최영삼 대변인 "이란측 구급차 수입 제안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14일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원화자금으로 구급차를 보내겠다는 한국 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란 측 발표에 대해 양국의 인도적 교류 확대 논의 과정에서 이 같은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란 측으로부터 구급차를 수입하기를 바란다는, 도입하기를 바란다는 제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최 차관 등 우리 대표단 이란 방문 시에 이 문제를 포함해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압바스 아락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차관이 10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 [사진=IRNA 통신 홈페이지 캡처] |
최 대변인은 "다만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관련 협의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소상히 이 자리에서 밝혀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향후에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이란 측과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하는 한편, 미국 등 필요한 국제사회와의 소통 노력도 함께 병행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한국과 이란 간에는 양국 간에 인도적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이 있고, 이를 위해서 양국 간에 계속 만나고 소통하면서 다양한 방안들에 대한 협의가 있어 왔다"며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이 협의되는 과정에서 이란 측이 구급차 도입을 희망해 왔었다"고 언급했다.
이 당국자는 "구급차 도입 희망해 와서 이부분과 관련해서도 협의가 있었다. 다만 (이란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란 국내 언론에 최 차관이 가서 새삼스럽게 우리 측이 제안한 것처럼 돼 이는데 사실과 많이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란 정부 홈페이지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마무드 바에지(Mahmoud Vaezi) 이란 대통령 비서실장이 "우리는 3년간 미국과의 경제 전쟁과 압력 속에서도 국가를 경영해왔다"며 "우리가 필요한 것은 고작 몇 대의 구급차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에지 비서실장은 "우리는 한국에 동결된 돈을 원한다"며 "동결 조치가 반드시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이란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 한국 대표단은 선박 억류 문제를 풀기 위해 국내 이란 자산과 한국의 구급차를 맞교환 하는 형식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는 이란이 한국에 수출한 원유대금인 이란중앙은행 자금 약 70억달러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동결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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