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증시가 월가를 뒤흔든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 관련 블록딜 사태와 관련한 우려를 털어내고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에 관심을 집중하며 30일 상승하고 있다.
유럽장 초반 전 세계 50여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5% 오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를 바라보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시아증시는 초반 혼재 양상을 보이다 상승 마감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6% 올랐고,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는 1% 급등했다. 홍콩항셍지수는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1.2% 뛰었다.
다만 일본 닛케이지수는 아케고스 관련 대규모 손실을 경고한 노무라홀딩스((NYSE: NMR)의 주가 하락에 보합을 기록했다. 전날 16% 급락했던 노무라 주가는 이날 1.1% 추가 하락했다.
삭소방크의 마켓 전략가인 엘레노어 크레아는 "아케고스발 도미노 우려는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블록딜과 프라임 브로커 역할을 했던 은행들의 추가 손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레디트스위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 투자 전략가인 잭 슈는 아시아 여행 버블 가능성이 일부 투자자들 사이 낙관론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는 여행 버블로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야우 홍콩 상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와 여행 버블 재구축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주식 파생상품 솔루션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티옌은 "투자심리는 여전히 글로벌 백신 접종 동향과 단단히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늘어나고 필리핀은 봉쇄조치가 재개돼 투자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수치를 지켜보고 있으며, 백신 공급 차질이나 백신 국수주의 등의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고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까지 겹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0.05%포인트 올라 전일 종가인 1.76%를 뚫고 1.7760%까지 오르며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엔 대비 1년 만에 고점을 기록했고, 유로 대비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일주일 간 막고 있던 대만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드디어 이동을 시작해 수에즈 운하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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