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PK서 두배차 앞서...TK서 29% 대 25%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여야가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최근 불거진 '공소 취소 거래설'로 곤혹스러운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 결의에 따른 인적 청산 등 후속 조치를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고치가 유지됐지만 민주당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거래설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최저치 수준 그대로였다. 국민의힘이 절윤을 결의했지만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돌아선 합리적 보수와 중도층을 돌리기엔 아직 역부족인 상황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을 진행해 12일 공개한 전국 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직전 조사인 2주 전과 같은 67%로 집계됐다. 취임 후 최고치가 유지된 것이다. 부정 평가는 24%로 1%포인트(p)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43%로 국민의힘(17%)을 압도했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2%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변동이 없었다. 이어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32%였다.
모든 연령층,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앞섰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이 29%로 국민의힘(25%)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갔다. TK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더 높게 나온 것은 이 조사에서 올해 들어 처음이다. 부산·경남·울산도 민주당이 40%로 국민의힘(21%)에 거의 두 배 우위를 보였다.
지방선거 전망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선거에서 '현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50%,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35%였다.
◆ 공소 취소 거래설 공방
공소 취소 거래설은 민주당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는 '공소 취소 거래설'은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를 취소하면 검찰 개혁에서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유지하겠다'며 여권이 검찰에 거래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거래설은 친여 유튜버 김어준 씨 방송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사실이면 탄핵감"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공소 취소 모임과 조작 기소 국정 조사 추진, 계속된 검찰 공격을 보면 정황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명백한 대통령 탄핵 사유다. 이번만큼은 특검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대장동 항소 포기 때도 검찰이 수사권이라도 지키려고 항소 포기를 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공소취소와 보완수사권 유지는 충분히 거래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될 수 있다. 충분히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만약 가짜뉴스라면 이 또한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동안 수없이 가짜뉴스를 양산한 김어준인 만큼 민주당이 일방 통과시킨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를 하면 된다"고 했다.
청와대가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음모론을 통한 대통령 흔들기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의 조작기소에 대한 공소 취소는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음모론은 가당치 않다"며 "대통령 흔들기를 넘어 검찰 개혁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한준호 의원은 12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해당 의혹을 제기한 기자를 겨냥해 "취재원은 밝힐 수 없다 하더라도 무엇에 근거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하는데 증명을 하지 못했다"며 "팩트 없이 대통령께서 마치 공소 취소를 지시한 것처럼 비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장관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사들에게 공소 취소를 말한 적이 없다"며 "그 어떤 집단이나 세력과도 거래는 없다"고 일축했다.

◆ 절윤 결의에도 돌아선 민심은 그대로
국민의힘의 절윤 결의는 여론을 돌리기엔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인적 청산을 놓고 시끄럽다. 의원총회에서 절윤을 결의했지만 노선 갈등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와 개혁 소장파는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윤리위원장 등 당내 윤어게인 세력의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 6선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의문 한 장 읽었다고 해서 싸늘하게 얼어붙은 국민 마음을 녹일 수는 없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연과 사과는 국민 불신만 키울 뿐"이라며 장동혁 대표의 진실한 사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철회 및 복당 조치, 전한길·고성국 등 극우 인사 제명, 탄핵 반대 당론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에서 "의총에서 윤리위원장에 대한 교체 조치가 필요하고 혁신 선거대책위원회를 빨리 꾸려 선거 분위기로 전환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며 "장 대표 나름의 결단이 후속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결의문 채택에 환영 입장을 냈던 오 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절윤)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국민이 기다리는 건 가시적인 변화"라고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결의문 채택 후에도 침묵했던 장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의문을 존중한다'며 "지선 승리를 위해선 그날 의총에서 밝힌 우리의 입장이 '마지막 입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 대신 지방선거까지 윤리위에 회부된 모든 징계 사항의 논의 중단을 요청했다고 했다. 윤리위 징계 활동 중단으로 인적 청산 요구를 피해간 것이다.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NBS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향후 여론 추이는 거래설 공방과 국민의힘의 인적 청산 갈등의 향방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거래설은 조사에 하루 정도만 반영돼 민주당의 지지율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민의힘은 절윤 결의에도 당 지지율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적 청산 갈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