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벌어진 블록딜(대량 매매) 사태로 은행주는 약세를 보였고 시장 전반 심리도 불안정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49포인트(0.30%) 오른 3만3171.37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5포인트(0.09%) 내린 3971.09에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9.08포인트(0.60%) 하락한 1만3059.65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비아콤CBS와 디스커버리 등에 대한 블록딜 이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크레디스위스와 노무라는 이날 이와 관련해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웰스파고의 주가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역시 대규모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비아콤CBS와 디스커버리의 주가는 각각 6%,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월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30 mj72284@newspim.com |
월가에서는 추가로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는 아직청산하지 않은 관련 포지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P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애덤 필립스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아케고스와 관련된 고통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질지 알기 위해 어둠 속에서 휘파람을 불고 있다"면서 "상황이 잠잠하다고 보는 측과 시스템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줄다리기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SYZ프라이빗 뱅킹의 루크 필립 투자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는 아직 이 헤지펀드가 현금화를 해야 했던 주된 이유를 모른다"면서 "이것은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안한 요소에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촉발한 아케고스의 규모를 감안할 때 금융 산업 전반의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한 금융주에 대한 차익실현 기회로 이번 재료를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은 레버리지 거래와 관련해 리스크 제어를 완전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금융 산업에 한 방이 된 것"이라면서 "이것은 규제 확대로 이뤄질 수 있지만, 시장 전반에 대한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0.34% 오른 20.8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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