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무역체제 복원 선도 위한 7개월 도전 마무리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를 WTO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유 본부장이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해 미국 등 주요국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WTO의 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 각종 사안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열린 2021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 국제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12.01 pangbin@newspim.com |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도 책임 있는 통상강국으로서 다자무역체제의 복원‧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해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WTO 개혁‧디지털경제‧기후변화(환경) 등을 포함한 전 지구적인 이슈의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사무총장 선출 관련 향후 절차와 일정은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과 협의 후 공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WTO는 지난해 하반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총 3차례의 라운드(회원국 협의)를 진행했으며, 같은 해 10월 28일 WTO 회원국들의 최종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유 본부장은 WTO 주요 대사 그룹 선호도 조사 득표에서 상대 후보인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에게 뒤처졌다.
그러나 발표 이후에도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WTO 회원국들은 차기 사무총장의 선출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됐다. WTO 내 모든 의사결정은 컨센서스(모든 회원국의 의견 합치)에 의함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신임 바이든 대통령이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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