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명 중 232명 찬성...공화당 의원 10명 가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표결 처리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두 번째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이 제출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에 대한 처리 방안 검토, 찬반 토론 절차 등을 마친 뒤 표결을 실시했다.
탄핵소추안은 하원 전체 435명 가운데 232명의 찬성으로 의결 정족수인 과반수를 넘겨 가결됐다.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의원 222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 의원 10명도 이에 가담했다.
반대는 공화당 의원이 던진 197표로 집계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담긴 결의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시위대에 선거부정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 선거 결과를 확정하고 있는 의회를 공격도록 하는 등 미국 정부에 대한 내란을 선동했다고 적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탄핵 소추안 찬반 토론을 개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명백하고 현존하는 (미국 사회의) 위험'이라면서 "그는 반드시 (대통령직에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 중 의회가 탄핵을 추진한 대통령은 모두 11명이다. 이중에서 실제로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된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앤두루 존슨,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뿐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의회에서 탄핵 가결이 확실시 되자,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임기를 불과 7일 남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에서 두차례 탄핵 결의안이 통과된 첫번째 미국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확정되려면 하원의 탄핵 소추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돼야 한다. 상원의원 3분의2(67명)가 찬성해야 통과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나란히 50석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에서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성명을 발표, 어떤 폭력도 있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더 많은 시위가 있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는 어떤 종류의 폭력도, 위법행위도, 공공시설 훼손 행위도 없어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내가 지지하는 것도, 미국이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나는 모든 미국인이 긴장을 완화하고 흥분을 진정하도록 바란다"고 덧붙였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