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COVID-19) 관련 권고 격리 기간을 조만간 단축할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단독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디지털 그래픽.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자료=U.S. CDC] |
핸리 워크 CDC 국장은 CDC가 현재 격리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10일 정도로 단축하는 권고안 마무리 작업 중이며, 관계자들은 정확한 격리 기간과 격리 해제에 필요한 코로나 테스트 종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워크 국장은 "우리가 진행한 작업과 일부 연구 결과 및 모델링 데이터는 적절한 검사만 갖추면 격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이미 감염됐거나 검사 이후 감염될 확률은 현저히 낮다"고 강조했다.
물론 일부 감염 사례를 놓칠 위험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미 일부 봉쇄 조치나 마스크 쓰기 등으로 코로나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격리 기간을 단축하면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할 수 있는 등 기대 효과가 더 크다는 게 CDC 측 설명이다.
다만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격리 기간 단축이 자발적 격리를 도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며, 코로나 검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격리 해제를 위한 검사를 따로 실시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저스틴 레슬러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공중보건대 교수는 격리 기간을 단축하면 건강한 사람들이 있는 회사로 복귀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 상관이 없겠지만, 고령인 가족과 같은 위험군을 만나야 하는 사람의 경우 14일의 격리기간을 채우는 것이 더 신중한 접근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보다 확진자 수가 적은 국가들 중에도 14일의 격리 기간을 준수하는 곳이 많은데, 한 명이라도 (격리 단축으로) 감염 사례가 나오면 확진자 수가 급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프랑스, 독일, 벨기에는 확진자 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격리 기간을 단축한 상태이며, 세계보건기구(WHO) 14일의 격리 기간을 권고하고 있지만 WHO에 자문하는 전문가 그룹은 현재 관련 데이터를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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