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0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출렁임이 계속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과 함께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전망이 크게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갈수록 식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은 해병대 병력과 원정강습단을 추가 파병키로 했고, 이란은 쿠웨이트 등 주변 산유국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0.36포인트(1.78%) 내린 573.28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3.8% 떨어졌고, 약 1년 만에 최장인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59.37포인트(2.01%) 떨어진 2만2380.19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45.17포인트(1.44%) 후퇴한 9918.3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2.25포인트(1.82%) 물러난 7665.62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860.48포인트(1.97%) 내린 4만2840.90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91.90포인트(1.14%) 하락한 1만6714.00에 마감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강습상륙함 USS 복서(Boxer)함과 제11해병기동부대 병력 2500여명을 포함한 원정강습단(ESG)을 중동에 추가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미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함을 주축으로 한 원정강습단을 보낸 데 이어 해병대 전력을 대대적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대형 강습상륙함을 중심으로 한 원정강습단을 총 9~10개 정도 운용하고 있다.
상륙 작전을 주요 임무로 하는 해병대가 이란 주변으로 집결하면서 미군이 곧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만 인근에서 파상적인 점령 작전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이날 쿠웨이트 최대 정유시설인 미나 알아마디를 이틀 연속 드론으로 공격했다. 하루 약 73만 배럴을 처리하는 이 시설 곳곳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은 전날에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처리 시설인 카타르의 라스라판 단지를 공격했다.
악사자산운용의 유럽 주식 책임자 질 기부는 "현재로서는 (이란 전쟁의) 영향이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동 지역에서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유가가 상승했고, 그 여파로 위험자산이 바닥을 다졌다는 기대가 무너졌다"고 했다.
글로벌 유가의 급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선임 유럽 이코노미스트 프란지스카 팔마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일부 통화정책 당국자들이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만큼 빠르면 4월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트레이더들은 올 연말까지 유럽중앙은행(ECB)이 25bp(1bp=0.01%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전까지 전망이 연중 금리 동결이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날 주요 섹터 중에서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각각 2%씩 하락했다. 전쟁 국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여행·레저 업종은 이날도 1.1% 하락했다.
글로벌 소비재 그룹인 유니레버(Unilever)는 미국 기업 매코믹앤컴퍼니와 식품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하면서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0.5% 상승 마감했다.
독일의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Infineon)은 JP모간이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3.9% 올랐다.
영국의 공학·산업 기술 업체인 스미스 그룹은 2025년도 매출 성장률과 이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7.1% 하락했다.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약 5.4%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고, 세전이익은 3억7200만 파운드로 애널리스트의 컨센서스 4억1300만 파운드에 크게 못 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