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군사 작전 성과를 과시하며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이란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미국 육·해·공군 사관학교 간 연례 미식축구 라이벌전 우승팀에 수여되는 '군 통수권자(Commander-in-Chief)' 트로피 수여 행사에서 "우리는 이란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며 공습과 타격 작전으로 이란 지도층의 의사결정 체계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그곳(이란)에서는 아무도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대화를 원하지만 대화할 상대가 없다. 대화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사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다(We like it that way)"고 말했다. 이는 미·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와 핵심 안보·군 지휘라인이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올 해 우승팀인 미 해군사관학교 풋볼팀 앞에서 미 해군 전력을 치켜세우며 이란 해군을 향해 굴욕적인 언사를 쏟아냈다. 그는 "그들은 2주 전만 해도 해군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해군이 없다. 모두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았다. 이틀 동안 58척을 격침했다"고 단언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최강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교할 상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 개발 문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핵무기를 손에 넣는다면 반드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절대 허용할 수 없다. 이는 이전 대통령들이 훨씬 전에 끝냈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선박 격침 상황을 언급하며 "그 배들을 침몰시키는 대신 나포해서 우리가 직접 쓸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해 군 관계자들과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이어 "이란의 해군은 사라졌고, 공군도 사라졌으며, 대공망과 레이더, 지도자들까지 모두 제거됐다"며 이란의 군사 및 지휘 체계가 전방위적으로 무력화됐음을 거듭 피력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 같은 압도적인 군사 부문 성과 과시에도 불구하고, 중동 발(發) 위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을 느낀 미국 내 민심이 악화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커다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