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 분위기는 반전되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3.96포인트(0.96%) 내린 4만5577.47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01포인트(1.51%) 하락한 6506.48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43.08포인트(2.01%) 밀린 2만1647.6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라크 석유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라크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운송할 수 없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전날 발생한 쿠웨이트 정유 시설 공격 역시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유가 급등에 대한 공포에 기름을 부었다.
유가는 급등 장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18달러(2.27%) 오른 98.3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3.54달러(3.26%) 급등한 112.19달러로 집계됐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지상전으로 갈등이 고조된다면 우리는 아마도 높은 유가와 높은 휘발유 가격의 시장이 최소 2~3주 지속할 수 있다"며 "중동지역의 에너지 인프라와 관련한 모든 헤드라인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롱보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마침내 이것이 처음 생각한 것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굳혀지는 것 같고 이것이 시장 매도세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갈등은 몇 주에 그치지 않고 몇 달을 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 안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지속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해외에 저장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조만간 해제할 것이라고 밝히며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이 같은 원유 규모는 1억 4000만 배럴에 달한다.
국채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상승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10.1bp(1bp=0.01%포인트) 상승한 4.384%를 기록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6.1bp 오른 3.892%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18일 마무리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준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물가에 대한 경계를 표시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진 상태다.
미 달러화는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오른 99.55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01% 상승한 159.31엔, 유로/달러 환율은 0.21% 내린 1.1565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금값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전장보다 0.7% 내린 온스당 4574.9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금 선물은 9.6% 밀려 지난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특징주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회사 관계자의 AI 기술 중국 밀수 소식에 33/32% 급락했다. 페덱스는 긍정적인 수요 전망에 0.77%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3.28% 내렸고 테슬라도 3.24% 하락했다. VIX 지수는 전장보다 11.31% 상승한 26.78을 기록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2.11% 내렸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89%, 2.07% 하락했다. 다음 주 뉴욕 증시 역시 중동의 긴장감 완화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에 따른 유가 흐름에 의해 시장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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