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지명할 예정인 차기 대법관의 인준을 위해 뭉치고 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던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에 대한 상원 인준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롬니 의원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지명자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헌법과 선례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기 종종 반기를 들었던 롬니 의원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몇 안 되는 공화당 의원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롬니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지지하면서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의 희망을 크게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미들랜드로 향하기 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2020.07.29 mj72284@newspim.com |
지난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차기 대법관을 인준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상원 공화당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비공개 회동을 하고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지명자를 움직이기 위한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대선 전 대법관 인준에 성공하면 긴즈버그 대법관 생존 당시 보수 대 진보 5대 4였던 미 대법원은 6 대 3으로 기울어진다.
긴즈버그 대법관의 추종자들은 이 경우 긴즈버그 대법관이 대법원에 남긴 유산을 훼손할 것을 우려한다.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는 26일 지명자를 발표하겠다고 못 박은 트럼프 대통령은 낙태 반대를 옹호하는 에이미 코니 배럿 시카고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가 유력한 지명자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공화당에선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의원과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이 대선 전 대법관 지명자 인준에 반대를 표시했다. 상원은 53 대 47로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1975년 이후 대통령의 지명부터 상원의 지명까지는 대체로 69일이 소요됐다. 전날 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법사위원장은 인준 절차에 속도를 내길 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선인 11월 3일까지는 42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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