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6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을 향해 이란이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라고 연일 압력을 가하면서 해협 봉쇄가 멀지않아 풀리고 유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짝 고개를 드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2.62포인트(0.44%) 오른 598.47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16.72포인트(0.50%) 상승한 2만3564.01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6.54포인트(0.55%) 물러난 1만317.69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4.44포인트(0.31%) 전진한 7935.97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0.64포인트(0.07%) 오른 4만4347.56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0.10포인트(0.18%) 상승한 1만7089.40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이 인위적인 재앙에 영향을 다른 국가들이 군함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이튿날에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의 대화와 이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중국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그는 나토의 유럽 동맹국에 대해 "수혜자들이 해협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당연하다.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이라면 나토의 미래는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게는 "중국은 석유의 90%를 해협에서 얻는다. 시진핑 주석이 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 협조가 없다면 이달 말 예정된 베이징 방문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
16일에도 강경 드라이브 기류는 이어졌다. 그는 "일본은 원유 수입의 95%, 중국은 90%, 한국은 35% 정도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며 "이들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문제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윌리엄블레어의 거시경제 애널리스트 리처드 드 샤잘은 "시장은 이전 금융시장의 부정적 움직임 때와는 달리 (호르무즈 해협 이슈와 관련) 비교적 낮은 인내심을 드러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통해 상황을 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오름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요한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경제에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전쟁을 조기에 끝내기로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월요일에) 다소 진정됐다"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어떤 금리 결정을 내릴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8일 금리 결정을 내놓을 예정이며, 19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유럽 전략가 제러미 배트스톤-카는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아직 2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책 자체는 당분간 현재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의 관심은 업데이트되는 경제 전망에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연준과 ECB의 경제 전망과 그 수장들의 발언 톤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주요 섹터 중에서는 부동산과 에너지 업종이 각각 1.48%, 1.2% 상승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독일 은행 코메르츠방크가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딧이 보유 지분을 30%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8.62% 급등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영국 벤치마크 지수인 FTSE 100의 향후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1만400에서 1만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