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 전쟁과 고유가 속에서도 미국 증시가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원유 가격과 미·이란 전쟁의 전개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335.00포인트(0.71%) 상승했고, S&P500 선물은 0.9%, 나스닥100 선물은 1.08% 올랐다.
이 같은 움직임은 S&P500 지수가 3주 연속 하락하며 올해 최저 수준에서 마감한 직후 나타났다. 지난주 S&P500은 1.6% 하락,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약 2%와 1.3% 하락했다.

◆ 호르무즈 봉쇄에 유가 급등
유가는 중동 전쟁 여파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가격에서 마감했다.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에는 일부 조정이 나타났다. WTI 4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약 95달러로 3.5%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도 약 102달러로 1% 가량 내린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연합을 곧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투자 심리를 일부 개선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여러 국가와 함께 해협 호위 연합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이 이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사실상 허용하고 있다고 밝힌 것 역시 유가 급등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다소 희석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란이 자연스럽게 해협을 부분적으로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이를 용인하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 시장에 원유가 충분히 공급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S&P500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의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P500 지수는 올해 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보다 약 5%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월가 베테랑인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은 보고서에서 "S&P500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은 2026년과 2027년 기업 주당순이익(EPS) 전망이 점점 더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인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 메타 구조조정 기대…AI 이벤트 주목
이날 개장 전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메타(NASDAQ:META)가 주목받았다. 메타는 장전 거래에서 3.2%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은 메타가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20% 이상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메타는 올해 초 아마존(AMZN)과 블록(XYZ) 등이 발표한 구조조정 흐름에 합류하는 셈이다.
이번 주에는 AI 관련 이벤트도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엔비디아(NVDA)는 16~19일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를 개최하고, 반도체 업계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MU)은 1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애널리스트 맷 브리츠먼은 "엔비디아가 AI 구축뿐 아니라 실제 사용을 구동하는 하드웨어에서도 주도권을 입증한다면 이번 행사는 AI 경쟁의 다음 국면에서 엔비디아의 지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전 거래에서 엔비디아는 1.9% 상승, 마이크론은 목표주가 상향 이후 4.2% 상승했다. ▲테슬라(TSLA)도 일론 머스크가 AI 칩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 출범을 예고하면서 1.4% 상승했다.
◆ 연준 회의·환율 움직임도 변수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7월에서 10월 이후로 늦춰 잡고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 ▲코노코필립스(COP) 등 에너지주는 소폭 상승했고, ▲델타항공(DAL)과 ▲노르웨지안 크루즈(NCLH) 등 여행주는 보합세를 보였다.
또 비트코인 상승 영향으로 ▲스트래티지(MSTR)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도 상승했다. ▲달러트리(DLTR)는 실적 발표 이후 약 1% 상승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