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서 논란이 일고 있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국제적 임상 실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WHO가 이 약물에 대한 실험을 일시 중단한 근거가 된 보고서 데이터에서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포르투알레그리 로이터=뉴스핌] 박우진 기자 = 26일(현지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 위치한 병원 안 약국에서 의료진이 알약으로 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집어들고 있다. 2020.05.26 krawjp@newspim.com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미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3일(현지시간) "일련의 연구 데이터를 검토한 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실험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약물로 인해 사망률에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험을 계속해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극찬하며 본인이 매일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약물이다.
하지만 이 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달 22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연구 보고서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사망 및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WHO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안전성을 검토하는 동안 국제적 실험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랜싯은 지난 2일 '공식 우려 표명문'을 통해 해당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뒷받침한 데이터에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전 세계 6개 대륙 671개 병원에 입원한 9만6000명의 환자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안전성에 대한 결과를 도출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보고서 데이터를 수집한 시카고 소재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업체 서지스피어가 전 세계 병원으로부터 환자 데이터를 입수한 방식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들은 보고서의 데이터가 각국 정부의 발표와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효능이 있느냐는 의문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진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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