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처방이 지난 3월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는 미국 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된 최신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날 브리검 여성병원(BWH)과 하버드 의대가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한 주간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에 대한 단기 처방은 4만5858건으로 2019년 2208건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포르투알레그리 로이터=뉴스핌] 박우진 기자 = 26일(현지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 위치한 병원 안 약국에서 의료진이 알약으로 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집어들고 있다. 2020.05.26 krawjp@newspim.com |
같은 기간 낭창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28~60일, 61일 이상 처방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 처방은 각각 179%, 182% 늘었다.
자료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2월 16일부터 4월 25일까지 10주간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에 대한 처방은 48만3425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강력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언급한 점이 이 같은 수요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3월 19일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음 언급했으며 이달 초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의학 저널 더 랜싯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치료에 사용한 코로나19 환자에서 사망률이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며 프랑스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주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안전 관련 우려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시험을 임시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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