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연합집회 불참...“입장차이 때문”
“특정 정당 지지 때문에 광화문 가는 것 아냐”
[서울=뉴스핌] 이학준 윤혜원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촛불집회 추진위원회가 개천절인 3일 전국 대학생 연합 집회에 참가하지 않고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서울대 집회 추진위는 1일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에 불참한다”며 “10월 3일 광화문광장에 집회 참여자 입장으로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조국 사퇴 및 엄정한 수사를 시작으로 한 한국 사회의 공정성이 쇄신되기를 바란다”며 “광화문에 나가는 이유는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목소리를 내는 데 힘을 더하고자 함이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로에서 '제1차 조국퇴진 촛불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9.19 kilroy023@newspim.com |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자유한국당 주최로 150만명 규모의 범국민 규탄집회가 열린다. 이날 집회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전국 대학생들이 모여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한다.
추진위는 당초 대학생 연합 집회에 동참할 계획이었으나 입장 차이를 이유로 불참하기로 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여러 입장 차이 때문에 대학생 연합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연합 집회에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했다.
추진위는 대학생 연합 집회에 불참하지만 일부 서울대 학생들은 대학로로 향할 전망이다.
추진위는 “서울대 집회 추진위는 모든 서울대 구성원들을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다”며 “서울대 구성원들의 (대학생 연합집회) 참여에 대한 입장은 전무하다.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광화문으로 나가지만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광화문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집행부는 “현재 집행부에서 일부 서울대 집행위원이 나간 것”이라며 “집회는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집행부가 구성돼 진행되는 만큼 ‘대표성’을 띄는 어떠한 특정 학교의 집행부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43개 대학 소속 학생들은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집행부가 진행 중인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문에 서명했다. 서명에 참여한 학생들 소속 대학은 성균관대가 24.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부산대(22.8%), 고려대(17%), 서울대(5.7%) 순이다.
앞서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집행부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촛불집회 주최 측이 모여 구성됐다. 각 대학 촛불집회 주최 측은 지난달 19일 열린 조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연합 촛불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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