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 9일 오후 3차 촛불집회
"대한민국 정의·공정 죽었다...청년 무시하고 임명 강행"
"청년들 꿈 짓밟지 말고 책임있게 사퇴해야"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임기를 시작한 9일 서울대 학생들이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 서울대 아크로 광장에서 ‘제3차 조국교수 STO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격이 없는 조국은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이날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조국 교수는 본인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일관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며 “자녀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은 게재 취소됐고, 아내는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의 지휘와 감독을 받고 인사권이 법무부 장관에 있는 검사들 입장에서 이 사건을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나”라며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질타했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오늘 대한민국 정의와 공정은 죽었다”며 “조 교수의 법무부 장관 임명 반대를 위해 학생들이 3번째 모였음에도 정부는 청년·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검찰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 아래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짓을 중단하고 책임 있는 모습으로 사퇴하라”며 “정의와 공정이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는 끝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2학기 개강 후 처음 열린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아크로광장부터 정문까지 행진했다.
총학은 이날 외부 정치 세력의 집회 참석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구성원 여부를 확인했다.
앞서 서울대에서는 지난달 23일과 28일 조 후보자 임명 반대를 요구하는 1, 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1차 집회에는 500여명, 2차 집회에는 80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