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의 중독성에 대해 소비자들을 호도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2600건 이상의 줄소송에 직면한 미국 제약회사 퍼듀 파마가 결국 파산신청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퍼듀는 15일(현지시간) 뉴욕주 화이트 플레인스 연방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조)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약국에 진열된 오피오이드 진통제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퍼듀와 퍼듀를 운영하는 새클러 가문은 미국 내 24개주와 미국령 5개 지역, 20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 옥시콘틴과 관련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상태다.
원고 측에서는 퍼듀와 새클러 가문이 오피오이드 오남용 위험을 알고도 처방 진통제로서 옥시콘틴에 대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을 오피오이드 중독에 빠뜨리며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퍼듀 측은 회사와 새클러 가문을 소송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 파산보호신청은 새클러 가문이 퍼듀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향후 7년에 걸쳐 30억달러를 현금으로 원고측에 지급한다는 잠정 화의안에 서명한 뒤 이뤄졌다.
이 화의안에는 테네시와 플로리다 등 24개주도 서명했으며, 이를 통해 2300건의 소송이 해결됐다.
퍼듀 측은 새클러 가문이 영국 계열사 먼디 파마를 매각해 화의안을 이행하기 위한 현금을 마련할 계획이고, 구조조정을 통해 공익신탁회사로 탈바꿈한 뒤 사업 수익으로 약물 중독 치료 의약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과 매사추세츠 등 26개주는 여전히 화의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어 퍼듀 측의 계획이 실현될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4만70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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