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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계엄 1년' 응원봉·깃발 들고 다시 나선 시민들 "내란 청산"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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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강추위에도 시민들 국회의사당역 가득 메워
'다만세' 함께 부르며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이해 시민들이 다시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응원봉과 깃발을 들고 '내란 청산'을 외쳤다.

3일 오후 7시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하니 역사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5번 출구로 나가는 길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12.3 내란척결 문화제'를 열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 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12.03 ryuchan0925@newspim.com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로 나오니 시민들이 앉아서 문화제를 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줄은 뒤로 계속 이어졌고 경찰은 시민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천천히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시민단체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기록기념위원회'가 주관하는 '12 3 내란외환 청산과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 집회였다.

이 시간 여의도의 기온은 영하 6도. 체감 온도는 영하 11도였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롱패딩을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마스크를 쓴 채 한 손에는 응원봉을 들고 거리를 메웠다. 지난 겨울 은박을 두르고 거리에 나섰던 일명 '키세스단'의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거리를 메웠던 아이돌 응원봉부터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 응원봉,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검까지 각각의 응원봉들이 거리를 빛냈다.

초대 가수의 공연과 함께 이번에는 깃발들이 휘날렸다. 지난해 12.3 계엄 이후 거리를 지켰던 기수들이 다시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정당 지부의 깃발들이 흩날렸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깃발도 보였다.

계엄 이후 거리에서 날리던 '불꽃남자 정대만', '고양이 발바닥 연구회' 등 시민들의 깃발도 볼 수 있었다. 깃발은 구호에 맞춰, 노래에 맞춰 좌우로 힘차게 휘날렸다.

3일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12 3 내란외환 청산과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시민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추운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며 서로 추위를 녹였다.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집회에는 나오지 못했는데 오늘은 마음이 걸려서 나와야 했다"며 "계엄 이후 집회에 나온 것은 처음인데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호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났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내란범을 나치 전범처럼 처리하라'고 했던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초대 가수 공연 뒤에는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자신을 페미니스트, 오타쿠라고 칭한 일반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내란 청산'과 '민주주의'를 외쳤다.

무대에 오른 유하영 씨는 "계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내 안의 윤석열'이 있다"며 "내란청산을 실현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외쳤다. 무대 아래의 시민들은 화답하며 '내란당 해체'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2.03 pangbin@newspim.com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조국혁신당도 집회를 찾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내란세력 척결"을 외쳤다.

저녁 8시 55분 집회가 마무리되고 자리에 앉아 있던 시민들이 일어섰다. 스피커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졌고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했다.

잠실에서 강아지와 함께 집회에 나온 한 부부는 "계엄 때는 바빠서 거리에 나오지 못했는데 오늘은 와봤다. 와보니 가슴도 벅차오르고 잘 온 것 같다"며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암세포를 없애듯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을)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만1000명의 시민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2.03 pangb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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