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텃밭 연방 하원 보궐선거 초박빙
양당 모두 자금·조직 총동원해 승부수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테네시주에서 2일(현지시간)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트럼프 지역'에서의 이례적인 접전으로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공화당 초강세 지역임에도 승부가 박빙으로 좁혀지며, 트럼프 대통령 2기 국정과 내년 중간선거 지형을 가늠할 시험대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찌감치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테네시 7선거구의 모든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들이 공화당 후보 맷 반 엡스를 위해 투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반 엡스 후보를 "기독교와 컨트리 음악을 소중히 여기는 훌륭한 후보"라고 치켜세우며, 민주당 후보 애프틴 번은 이 둘을 싫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후 7시까지 줄서 있으면 반드시 투표할 수 있다"며 거듭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번 선거를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20% 포인트 넘게 이겼던 루비레드(ruby-red, 공화텃밭) 지역에서 치러지는, 대통령 의제와 이에 대한 민주당 대응에 대한 시험대"로 규정했다. 이어 공화·민주 양측 전략가 모두 결과가 공화당에 다소 유리하지만 접전이라고 보며, 양당이 이 지역에 이례적 규모의 자금·광고·전국급 인사를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팀 버쳇 하원의원은 "공화당인 나도 조금 긴장된다"며, 비정기·연말 보궐선거라는 일정이 공화당 표를 잠재우고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WP는 공화당이 최근 여러 주·지방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뒤, 이 지역을 "원래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의석인데도 방어해야 하는 상징적 승부처"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머슨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 엡스와 번은 오차범위 내에서 사실상 접전을 벌이며,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거둔 20% 포인트대 승리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번을 앞세워 물가·생활비 위기와 트럼프 행정부 관세 등 공화당 경제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생활비 위기(affordability crisis)"를 이번 선거의 핵심 프레임으로 삼고 있다.
반 엡스 후보는 테네시 주방위군에서 복무했던 예비역 중령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100% 궤를 같이하는 '아메리카 퍼스트' 후보를 자임하며 문화전쟁 이슈와 안보, 이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번 후보를 급진적인 진보 인사로 묘사하며, 트랜스젠더 권리·이민·낙태 등에서 유권자들의 보수적 정서를 자극하는 데 집중다는 평가다.
선거 자금 면에서도 공화당과 친트럼프 성향 슈퍼 팩(PAC, 선거자금 지원단체)들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민주당과 연계된 조직들도 TV·디지털 광고에 대규모로 투자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WP는 "원래라면 신경 쓰지 않았을 안전지대에 이렇게까지 자원을 투입하는 것 자체가 공화당의 불안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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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2월1일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테네시주 제7선거구 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인 맷 반 엡스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WP는 테네시 연방 하원 제7선거구 투표를 "혼란스러운 정치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양당의 기말고사이자, 2026년 하원 권력 지형과 트럼프 2기 국정 운영을 가늠할 풍향계"로 규정했다.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공화당의 승리 폭을 크게 줄인다면, 올해 다른 특별·지방 선거에서 이어진 민주당의 '과잉 성과' 흐름이 이어진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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