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하루만에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또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30여개 국이 참가하며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오는 9일 한국에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할 예정이어 북핵 및 한일 관계 이슈와 함께 관련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미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호주를 방문한 에스퍼 장관이 취재진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검토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그렇지만 분명히 하겠다. 재래식 무기를 얘기하는 것이다”이라면서 배치 시점에 대해선 “몇 달 내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스퍼 장관은 이밖에 미국이 주도할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과 관련, 30여개 국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0개 이상의 나라들이 참여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수일 내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참여국 중에 아시아 국가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시간이 알려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참여하지 않지만 영국이 제안한 유럽 국가 중심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일본도 자위대 함정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한편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출석,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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