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김유근 안보실 1차장도 참석
北, '무력시위'에 한반도 긴장감↑…트럼프 "걱정 안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2일 북한의 발사체 '무력시위'에 대응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뒤 4시간여 만에 개최돼 '늦장대응'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유송화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아침 북한의 발사체 관련 대응회의가 오전 7시30분부터 관계 장관들 참석 하에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는 아니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회의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노규덕 안보전략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에 한반도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은 지난 9일 동안 6발의 발사체를 쐈다.
정의용(가운데)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 발사체 관련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2시59분, 3시23분께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현재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항을 추적·감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쏘아올린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와 구체적인 비행거리, 고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도 오전 5시6분, 5시27분께 강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약 30㎞의 고도로 250㎞를 비행했다.
아울러 한미 군 당국은 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했으나,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달 3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 보도를 통해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신형 방사포가 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조선중앙TV 캡처] |
북한은 같은 달 25일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는 50㎞ 고도로 600㎞를 비행했다. 군 당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평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가 '일반적인 단거리 발사체'라며 일종의 톤 조절을 하는 모양새다. 북미 대화의 동력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발사체는 "매우 일반적"이라며 "단거리 발사체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에도 "개의치 않는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자신은 여전히 협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