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다국적 기업 실적에 커다란 흠집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어닝 시즌이 진행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 실적은 시장이 우려했던 것 보다 양호했다. 지난주까지 S&P500 기업들의 44%가 수익을 보고했고 이중 77%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장기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다툼에서 고전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분명히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매출의 50% 이상이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기업의 이익이 3.2% 증가했으나 다국적 기업의 이익은 13.6% 감소했다.
수익성 뿐 아니라 매출에서도 다국적 기업과 미국 내 기업의 관세 충격 효과는 극명히 비교된다.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의 매출은 2.4% 감소한 데 반해 미국 내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의 매출은 6.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원자재 부문이 관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원자재 부문 수익이 18.5% 하락했으며 공업과 에너지, 정보기술(IT) 부문은 각각 12.2%, 9.8%, 8.2%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이익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수익은 0.3% 감소했다. 팩트셋은 오는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1.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팀은 오늘부터 이틀간 상하이에서 협상을 벌인다. 양국 협상팀이 만난 것은 지난 5월 협상이 결렬된 뒤 2개월 만이다.
그러나 협상 기대치는 낮다. 홍콩 매체 SCMP와 중국 주요 언론들은 주요 사안에 대한 양국의 이견차가 여전하다며 커다란 타개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양국 대표단이 합의를 도출하기 보다 '스몰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정부 보조금 철폐 등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미국이 굽히지 않는 이상 합의 도출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지난 5월 10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마주 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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