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달 오사카 담판 이후 전화통에만 매달린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팀이 이달 말까지 직접 만나 담판을 가질 가능성이 제시됐다.
양측이 주요 쟁점에 대한 해법 마련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중국이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지난해 초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관세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최종 합의 도출까지는 난기류가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마주 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각)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필두로 한 미국 협상 팀이 이달 이내 베이징을 방문, 대면 협상을 벌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 역시 중국 관영 이코노믹 데일리의 소셜 미디어 계정인 타오란 노트를 인용, 8월 초부터 중국 정책자들의 휴가가 예정된 만큼 이에 앞서 양국 고위 정책자들의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중국 기업들이 콩류를 포함해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할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관세 면제를 신청하는 등 양국의 신경전을 일정 부분 진정되는 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화통신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국내 수요에 근거해 추진돼야 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의해 이뤄져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 관영 매체는 양국 무역 협상의 최종 타결을 위해서는 미국의 관세 철회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 오사카 담판 이후 첫 회동에 대한 기대를 꺾어 놓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초 협상이 좌초 위기를 맞았던 당시부터 미국에 25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폐지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6월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의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325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하기로 했을 뿐 이미 시행 중인 관세에 대해서는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은 화웨이에 대한 보이콧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 거래 제한 완화에 대한 미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고 이 때문에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가 협상의 결정적인 변수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날 업체가 북한의 상업용 무선 네트워크 건설 및 관리를 지원했다는 워싱턴 포스트(WP)의 보도가 마찰의 도화선이 될 수 있어 시장 전문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산 부품을 이용해 통신 장비를 생산하는 화웨이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어기고 북한을 도운 사실을 드러내는 각종 문서는 미국 정치권은 물론이고 5세대(5G) 장비 도입 여부를 고심하는 유럽 주요국 역시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CNBC는 백악관이 인텔과 퀄컴을 포함한 미국 IT 대기업 경영자들을 화웨이 거래와 관련한 쟁점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소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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