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일부 자산 디시 네트워크 이전 조건으로 합병 승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통신업계에서 한 때 앙숙으로 통했던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메가톤급 인수합병(M&A)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이동통신업계 3·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법무부가 양사의 합병을 승인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업계 3~4위 업체가 265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미국 언론은 법무부가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합병의 가장 커다란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던 법무부 승인 문제가 풀린 데 따라 수 년간 끌었던 대어급 M&A에 속도가 붙는 한편 미국 이동통신 산업의 판도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스프린트 고객 기반의 약 20%를 차지하는 부스트 모바일 사업 부문을 디시 네트워크에 매각한다는 조건으로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반독점 논란에 대한 해법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양사는 최소 2만개의 기지국과 수 백 개에 달하는 판매 거점도 디시 네트워크에 넘기기로 했다.
합병 회사는 미국 내에서 9000만명을 웃도는 가입자를 확보할 전망이다. 이 경우 각각 1억명 가량의 회원을 확보한 양대 통신사 버라이존과 AT&T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랜 기간 앙숙 관계였던 두 업체가 상생을 위해 손을 잡은 데 의미를 부여했다. 스프린트의 마르셀로 클로어 회장은 최종 합병을 위한 이정표가 세워진 날이라며 법무부의 승인에 커다란 만족감을 드러냈다.
뉴욕증시의 투자자들도 크게 반색했다. T모바일 주가가 5% 가량 뛰었고, 스프린트도 6% 선에서 랠리했다. 디시 네트워크 역시 1% 이상 동반 상승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