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5일까지 사흘간 총파업 돌입
학비연대 "조합원 5만명 이상 참여"
전 직종 기본급 6.24% 인상 vs 교육당국 "수용불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학교 급식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오눈 3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들어간다. 파업 기간 동안 전국 초·중·고교에서 급식대란과 돌봄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전체 조합원의 절반 이상인 5만명이 총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학비연대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를 파업으로 내모는 건 정부와 교육당국"이라며 "상향평준화를 요구하는 우리에게 하향평준화를 요구하는 정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처우개선을 국정과제로 내세웠으나, 공약 이행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교육감들 역시 학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내걸고 정책협약까지 했으나 파업을 앞둔 지금까지도 누구 하나 책임지고 나서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노조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26 dlsgur9757@newspim.com |
학비연대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2019년 임금교섭 승리 △공정임금제 실현 △교육공무직 법제화 △학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학비연대는 지난달 27일까지 교육 당국과 임금인상안 등을 두고 실무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당국이 학비연대가 제시한 교섭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시간끌기식 교섭 회피와 불성실한 교섭에 임해 파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학비연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이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평균 64%에 그쳐, 이를 80% 수준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 직종의 기본급을 6.24%로 인상하고 근속수당과 복리후생비 부문에서도 정규직과 차별을 해소해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당국은 기본급 1.8% 인상 외 임금 인상 요구를 전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2일 오후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파업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각 시도교육청은 학비연대 조합원이 소속된 전국 초·중·고 교육기관 약 1만4800곳의 급식 운영에 변화가 있을 시 간편식·대체식·도시락 중 어떤 것으로 대신할지를 결정해 가정통신문으로 알리도록 했다. 돌봄교실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조합원·일반 교사 등을 통해 운영에 차질이 없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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