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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체포까지 간 美 압박… 베네수엘라 석유 둘러싼 미·중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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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수요처로 부상… 美는 제재로 맞불
산유국 위상은 추락… 그러나 매장량은 '재건의 열쇠'
美 기업의 역사, 中의 현재… 석유를 둘러싼 세력 변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시작된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은 결국 '석유'로 귀결됐다. 2019년 석유 제재를 출발점으로 유조선 봉쇄와 공습을 거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압박 전략에서 베네수엘라 석유는 가장 강력한 지렛대로 작용했다. 이 과정은 베네수엘라 석유를 둘러싼 미·중 간 힘겨루기와도 맞물려 전개됐다.

◆ 中, 최대 수요처로 부상… 美는 제재로 맞불

중국은 현재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최대 수요처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 CNPC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합작해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중국으로부터 받은 석유 담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공급해 왔다.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과 거래한 중국 기업과 선박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고, 중국은 마두로 축출을 국제법과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같은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수년에 걸쳐 이어져 온 미국의 대(對)마두로 정권 압박 전략의 핵심 축이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수출 자산인 석유를 지렛대로 삼아 카라카스를 압박해 왔으며, 2019년 석유 제재 이후 최근에는 마두로 체포를 앞두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부분 봉쇄까지 단행했다. 이러한 단계적 압박은 결국 미군 공습과 마두로 체포로 이어졌다.

2026년 1월3일 새벽 2시, 미군의 공습으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 산유국 위상은 추락… 그러나 매장량은 '재건의 열쇠'

베네수엘라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세계적 산유국은 아니다. 그러나 막대한 석유 매장량은 붕괴된 국가 경제를 재건하는 데 있어 여전히 결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2015년 이후 크게 약화됐다. 현재 생산량은 하루 약 100만 배럴로, 1990년대 정점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1%에도 못 미친다. 생산된 원유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공습은 베네수엘라의 핵심 석유 인프라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다.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인 호세 항과 아무아이 정유시설, 그리고 전체 생산의 상당 부분이 이뤄지는 오리노코 중질유 벨트는 공격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최근 몇 주간 시행된 제재 대상 유조선 봉쇄는 현지 석유 산업에 추가 압박으로 작용했다. 이 조치는 국제 유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일부 유조선들이 나포 위험을 피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을 벗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동시에 점성이 강한 중질유를 생산·운송하는 데 필요한 혼합 원료인 나프타의 유입이 차단되면서 생산 여건은 급격히 악화됐다.

미국의 공격과 마두로 체포 직전 며칠 동안 대부분의 원유 선적과 나프타 수입은 사실상 중단됐다. 판매되지 못한 원유가 저장 탱크에 쌓이자, 베네수엘라는 일부 유전의 생산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은 유조선 위치 신호를 숨기거나 허위 신호를 보내고, 은밀한 선박 간 환적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그럼에도 하루 50만~80만 배럴은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사진=로이터]

◆ 단기 충격은 제한적… 장기 회복 땐 공급 확대 가능성

글로벌 원유 시장은 현재 공급 과잉 압력 속에 있어, 베네수엘라 생산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흡수할 여지는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추가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과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는 아스팔트 등 특정 제품 생산에 적합해 일부 미국 정유사들에게는 매력적인 원유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행정에 미국 석유 기업들을 투입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석유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망가진 인프라를 복구하고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 결정의 배경으로, 베네수엘라 지도부가 미국의 에너지 부문 투자를 강제로 빼앗았다는 인식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기술과 인재로 구축된 석유 산업이 사회주의 정권에 의해 강탈당했다며, 이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자산 절도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 행정부는 그간 카리브해에서 벌여온 군사 작전이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유지해 왔다.

◆ 美 기업의 역사, 中의 현재… 석유를 둘러싼 세력 변화

미국 석유 기업들은 약 100년 전부터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핵심 역할을 맡아 왔다. 베네수엘라는 1960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 회원국이 됐고, 1970년대 중반 국유화를 거쳐 1990년대 외국인 투자에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2007년 주요 미국 석유 자산을 몰수했고,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철수한 뒤 국제 중재를 통해 배상을 받았다. 셰브론은 미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합작 사업을 이어가며 전체 생산량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1990년대 후반 하루 320만 배럴에서 70% 이상 급감해 현재는 세계 21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향후 인접국 가이아나와 아르헨티나에 생산량을 추월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럼에도 베네수엘라의 해외 수입 가운데 최소 95%는 여전히 석유 판매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붕괴의 원인으로 차베스 시절 강화된 국가 통제, 숙련 인력과 외국 자본의 이탈, 잇단 사고와 부패, 그리고 2017년 금융 제재와 2019년 석유 제재로 인한 시설 노후화 심화를 꼽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는 마두로 체포 과정에서 압박 수단이었을 뿐 아니라, 향후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재편과 미·중 경쟁 구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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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가담' 박성재 1심 징역 25년형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2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정구속했다. 계엄 해제 직후 이뤄진 '안가 회동'에서 계엄에 관한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완규 전 법제처장에게 공소기각 판결했다.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사진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해 검사 파견을 검토하고 교정시설 점검 등을 지시한 행위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위원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수호할 헌법적 의무를 부담한다"며 "그럼에도 12·3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무를 외면하고 가담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교정시설 수용 여력 점검, 출국금지 담당 직원 출근을 지시하며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비상계엄 해제 직후 법무부 검찰과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담긴 '권한 남용 문건'을 작성하게 한 직권남용 혐의 역시 유죄로 봤다. 재판부는 양형이유에 대해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 발령, 군·경을 동원한 국회 통제 시도 등으로 이뤄진 내란행위에 해당한다"며 "권력 핵심부가 주도한 '위로부터의 내란'이자, 친위 쿠데타의 성격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훼손하고 수십 년간 쌓아온 민주주의 성과를 위협한 중대한 범죄"라며 "비상계엄이 조기에 실패한 것은 시민과 국회의 대응 덕분일 뿐, 피고인들의 행위가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서슴없이 허위 진술하거나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신문 과정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다'고 했으나, 이런 태도에 비추어 그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안가 회동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6.22 photo@newspim.com 다만 김건희 여사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전담 수사팀이 구성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은 후 하급자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내린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선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이 사건이 내란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특검에게 수사권과 공소권이 없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같은 이유로 이 전 처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 4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0년, 이 전 처장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장우성 특검보는 박 전 장관 1심 선고와 관련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막고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의 책무를 확인한 판결"이라며 "김건희 여사 수사무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이완규 전 법제처장 공소기각 부분은 종합특검 수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해 인계할 수 있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항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6-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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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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