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학 자녀 일정과 조 후보자 출장 겹쳐
조 후보자 항공료 '이코노미' 2배
배우자 동행 의혹도 불거져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가 유학하고 있는 지역에 국가 연구비로 7차례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27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총 4800만원의 연구비를 사용해 자녀 유학 지역에 7차례 출장을 다녀온 부분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두 자녀가 유학 중인 미국 샌디에이고와 로체스터, 보스턴에 출장을 다녀왔고, 출장 기간이 두 자녀가 유학 중이던 2013~2018년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후보자는 장남이 로체스터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기 하루 전인 해당 연도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출장을 떠났고, 공교롭게도 출장 기간 이 대학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송희경 의원도 오후 질의에서 "두 아들의 졸업, 입학 행사와 조 후보자의 출장 일정이 100% 일치한다"며 자료를 제시했다.
앞서 송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의혹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선 배우자 출입국 내역과 후보자가 출장 시 동행한 사람들의 내역을 달라"며 조 후보자 출장 관련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조 후보자가 오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출장 일정과 두 자녀의 학교 행사가 겹친 것은 물론, 출장 당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는 조 후보자의 답변과는 달리, 일반석보다 항공료가 두 배 비싸게 책정돼 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부터 받은 출장 관련 기록과 조 후보자 자녀의 대학 행사 일정을 비교하는 모습. 2019.03.27 [사진 = 국회방송 캡처] |
송 의원은 "항공료가 일반석보다 두 배 이상 비싸게 책정돼 있다"며 "배우자의 출입국 내역을 줘야 진술 여부가 가려진다. 만약 자료를 주지 않고 이게 맞다면, 횡령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횡령한 적 없다"고 맞받아쳤고, 송 의원은 "그렇다면 자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또한 "허위로 일정을 만들어서 출장을 갔다 왔다는 것은 바로 해명을 하지 않으면 과학기술계에 굉장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확실하게 해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