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46.8%…긍정과 격차 오차범위 안 0.5%p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해 40% 중반으로 떨어졌다. 긍정평가는 두 달만에 다시 오차범위 안에서 부정평가를 밑돌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긍정평가를 앞서면서 다시 '데드 크로스'(Dead cross) 상황에 직면했다. 주식시장 용어인 데드 크로스는 주가의 단기(50일) 이동평균선이 장기(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뚫고 가는 현상을 말한다.
여론조사에선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를 때 흔히 쓰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YTN 의뢰로 4~8일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8명에게 물은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보다 3.1%p 내린 46.3%를 기록한 것으로 11일 조사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4%p 오른 46.8%로, 9주 만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오차범위(±2.0%p) 내인 0.5%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7%p 증가한 6.9%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가 뒤바뀐 것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예상보다 감동을 주지 못한 개각 효과,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를 둘러싼 정부 책임론이 극에 달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리얼미터] |
실제로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에 이은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 보도가 이어지고, 미세먼지 등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간으로는 지난주 50.1%로 마감한 후,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한유총 개학연기 사태 보도가 확대되었던 4일에는 48.5%로 내렸고, 미세먼지 악화 보도가 증가했던 5일에도 48.4%로 약세가 지속됐다.
이어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했던 6일에도 46.1%로 하락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과 더불어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 보도가 급증했던 7일에도 44.2%로 내렸다.
다만 7개 부처 개각이 있었던 8일에는 44.7%를 기록하며 나흘 동안의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계층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권, 경기·인천, 서울, 30대와 50대, 40대, 무직과 학생, 노동직, 사무직,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대구·경북(TK)과 호남, 가정주부, 진보층에서는 상승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742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8명이 응답을 완료, 6.7%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