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정책 강화·투자 확대에 현금보유고 감소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 |
S&P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주주환원 정책과 투자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현금보유고가 감소하고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하지만 S&P는 양사가 여전히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기에 신용등급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는 판단이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향후 수년간 연간 투자규모를 관리회계 기준 2016년~2018년 약 6조원에서 8조~9조원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증가분의 대부분은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 등의 신기술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도 지난 26일 올해부터 3년간 총 2조6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S&P의 기존 예상치는 약 1조원이었다.
이와 더불어 향후 3년 동안 신규 시설투자 및 인수합병을 위해 총 7조~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S&P의 이전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S&P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투자확대는 장기적으로 상품성 및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자동차 산업의 경쟁심화와 수요둔화를 고려할 때 투자확대가 실제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금융자회사를 제외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순현금 규모는 10조원을 크게 상회하며, 현대모비스의 순현금 규모는 약 7조4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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