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캐나다가 중국의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의 5G네트워크 장비 도입을 금지한다면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캐나다 주재 중국 특사가 1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샤예 중국 특사는 한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정부가 5G네트워크 사업에 화웨이 참여를 배제한다면 어떠한 보복이 있을 지 나는 알 수 없지만 보복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 특사는 이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5G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 장비가 국가안보 위협이 될 지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일부 서방국가들이 일찌감치 ‘화웨이 보이콧’을 선언했다며,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만 하겠다는 캐나다에 중국이 보복 경고를 한 것은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건으로 급냉랭해진 양국 간의 관계 때문이 아니겠나란 해석이 나온다.
캐나다 당국은 미국의 소환 요청으로 지난달 멍 CFO를 체포했다. 멍 CFO는 미 연방검찰로부터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으로부터 보석 석방 허가 판결을 받았고, 현재 다음 재판일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 중국은 두 명의 캐나다인을 구금했고 이달에는 마약 밀반입 혐의로 한 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캐나다 남성 항고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제멋대로 사형을 선고한 중국을 비난하며 세계 지도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루 특사는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시 “마이크 외교”로 선동하는 것을 피해야 할 것이라며 “캐나다는 이 사안들을 진지하게 해결하고 싶으면 그러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캐나다가 행동을 취하기 전 두 번 생각하길 바란다”고 위협했다.
이에 프릴랜드 장관은 “우리는 계속해서 매일 우리 동맹국들에 이 상황을 전할 것”이라며 캐나다가 기존 접근법을 바꿀 의향이 없다고 대응했다.
한 캐나다 소식통은 통신에 정부의 화웨이 국가안보 위협 여부 조사 결과가 가까운 미래에 발표되진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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