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中, '화웨이 사태' 美 아닌 加에 화풀이 하는 이유

기사입력 : 2019년01월18일 09:31

최종수정 : 2019년01월18일 09:32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란 제재를 어긴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중국과 캐나다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CNN은 양국의 외교적 마찰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비롯해 자국의 국익을 해친다고 판단했을 경우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하지만 CNN은 얼마 전 중국에서 캐나다 출신 마약 밀매범이 사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해당 사태가 향후 중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법원에서 마약밀매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트 셸렌버그 [사진=로이터 뉴스핌]

토론토대학교의 리넷 옹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 "단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조치는 강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조치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멍완저우 CFO가 체포된 지 얼마되지 않아 중국에서 두 명의 캐나다인이 억류됐다. 그리고 지난 14일 중국 다롄(大連)시의 중급인민법원은 로버트 셸렌버그에게 마약 밀매 혐의로 사형선고를 내렸다. 캐나다인 억류 및 마약 밀매범 사형 조치가 멍완저우 CFO 체포 사건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보인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셸렌버그에 대한 형이 높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중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의구심과 비난은 더욱 짙어져만 가고 있다. 지난 2016년 1심에서 15년형을 선고받았던 셸렌버그는 상고법원에 항소했다. 하지만 이후 셸렌버그에게 사형판결이 내려져 파장이 커져가고 있다.

반면 중국의 경우 국영 언론과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까지 가세해 캐나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국장은 지난달 매체 웹사이트에 "중국의 복수는 캐나다인 억류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CNN은 미국이 캐나다와 중국 양측의 문제에 개입한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구원투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리넷 옹 교수는 미국이 멍 CFO에 대한 혐의와 송환 요청을 거두는 것이 캐나다와 중국의 외교적 마찰을 진정시키는 한가지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수는 "미국이 캐나다에 송환 요청을 한 것이기 때문에 캐나다가 (멍 CFO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또 캐나다가 (미국의) 사법 절차에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현재 중국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압박을 가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 아닌 캐나다라는 점이다. CNN은 멍 CFO에 대해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부과해 송환을 요청한 곳은 정작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무역 협상 등을 이유로 미국에 섣불리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대중 관세 철회 등 성공적인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는 중국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이 아닌 캐나다를 향한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국내외로 힘든 시기에 직면한 중국이 역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옹 교수는 "중국은 약하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 중국의 경우 강한 지도력을 보여야 하는 국내적인 이유도 안고 있다"며 "중국 내부에서도 멍완저우 CFO 체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으며, 이것이 바로 중국이 캐나다에 대해 매우 강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