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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북한 갈 것" …文 대통령 평화정책 힘 받는다

기사입력 : 2018년10월18일 21:08

최종수정 : 2018년10월19일 00:22

세계 카톨릭의 수장, 교황의 방북…北 정상국가 이미지 강화
프란치스코 교황 메시지도 분명 "한국 정부 노력 강력 지지"

[로마=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순방 주요 목표인 한반도 평화체제 진전에 중대한 계기가 만들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방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정오(현지시간) 바티칸 교황궁 2층 교황서재에서 문 대통령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요청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해 분명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 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 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고,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교황의 방북 초청 수락으로 세계 카톨릭의 수장이며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황을 맞이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북한이 정상국가로서 평화를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정책에도 커다란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와 함께 미국의 종전선언 혹은 제재 완화 검토 등 상응조치도 촉구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완료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비핵화 논의가 다시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을 통해 유럽 주요국 정상들에게 일관되게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해 입장을 전한 것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북 의사를 이끌어내면서 정점을 찍었다. 향후 문 대통령의 비핵화 중재 노력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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