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국익에 반(反)하는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BBC 등 2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없다-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배신'이란 제목의 선데이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EU와의 협상에서) 국익을 벗어난 체커스 합의안에 대한 타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그간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강제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총리는 또 브렉시트 협상 결과에 대한 "질문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배신"이라며 2차 국민투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이 총리는 지난 7월 체커스(총리 지방관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부드러운 브렉시트 노선을 제안해 이른바 체커스 합의를 이끌어냈다. '소프트 브렉시트'는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하지만 영국이 EU에 묶여 무역협정을 독자적으로 체결하지 못할 거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더 피플스 보트(The People's Vote)' 캠페인도 확산되고 있다. '더 피플스 보트'는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 자유민주당, 웨일즈 민족당, 스코틀랜드 국민당 등 여러 정당 의원들과 오픈 브리튼, 인팩츠 등 브렉시트 반대 단체들이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브렉시트 최종 합의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기고문에서 "향후 몇 달은 국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를 앞두고 "국민들의 민주적인 결정을 이행"하기 위한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커스 합의 이후 브렉시트 "협상에서 실제 진전이 있었다"며 "아직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이 남았지만 좋은 조건으로 (EU를) 떠나길 바라며, 그렇게 할 수 있을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공식 탈퇴한다. 공식 탈퇴일까지 8개월도 채 남지 않았으나 영국은 아직 EU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양측은 당초 계획대로 10월 중 타결하길 원하나, 11월까지 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 내각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에도 대비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기고문에서 "정부는 '노딜' 대책을 세울 책임이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말했듯이 노딜 브렉시트가 공원 산책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세상이 끝날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데이비드 데이비스 전 브렉시트 장관은 BBC '앤드류 마 쇼'에 출연해 영국이 EU에 잔류하는 것보다 체커스 합의안이 "더 나쁘다"며, 의회 승인이 필요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전 장관은 체커스 합의안에 반발해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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