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1조900억원 만기 도래...2000억 추가 조달 필요
"은행권 차입·회사채 발행 등으로 충당 가능"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4조600억원에서 지난달 기준 3조33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단기차입금 비중 역시 50% 수준에서 30%로 감소해 차입구조가 보다 개선됐습니다."
3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기내식 대란' 이후 재무안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 활동들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대폭 개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하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역시 큰 무리 없이 충당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자료를 내고,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2조222억원의 차입금 중 9322억원을 상반기에 상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약 1조900억원의 차입금이 만기 도래하게 된다.
아시아나는 "그중 2400억원의 차입금은 만기연장이 예정돼 있다"면서 "이미 확보한 3000억원의 현금과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잉여현금을 통해 상환이 가능한 상태로, 추가 조달 필요액은 최대 2000억"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추가 조달 필요액 역시 은행권을 통한 차입이나 공모회사채 발행을 통해 충분히 충당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 내용을 충실히 이행, 차입금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시아나는 지난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하며 MOU를 체결했다. 당시 제시한 자구계획에는 △비핵심자산 매각, 전환사채 및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자본 확충을 통한 장기 차입금 비중 증대 △2019년 운용리스 회계처리(K-IFRS)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 대비 등이 포함됐다.
이중 CJ대한통운 주식과 금호아시아나 사옥 등의 비핵심자산 매각 작업은 상반기에 이미 완료됐다. 또한 지난 4월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도 성공, 유동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내년부터 운용리스 회계처리가 변경돼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것에 대비하고자 △자회사 기업공개(IPO)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러한 작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부채비율이 400% 초·중반대로 대폭 하락하게 된다"며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과 비교하더라도 매우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