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 1달, 사실상 정상화...기내식 원인 지연 '0편'
부실 정비 논란 '진행 중'...국토부, 다음달 10일까지 '특별점검'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에 이은 정비인력 부족 및 부실 정비 논란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달 초 불거진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는 거의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정비 부실 문제는 국토교통부의 특별점검을 받는 등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시작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은 한 달이 지난 현재 사실상 마무리됐다. 기내식 공급 차질로 지연되거나 노밀(No meal)로 이륙하는 항공편은 전혀 없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018.07.04 leehs@newspim.com |
아시아나는 기내식 대란 초기, 빠른 안정화를 위해 준비과정이 비교적 단순한 간편식을 기존보다 확대 제공했으나 이 역시 원래대로 되돌린 상태다. 간편식이란 종이상자에 브리또와 빵, 푸딩, 에너지바, 음료 등이 들어가 있는 형태로, 중국이나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중에서도 일부 구간에만 제공되는 식사다.
다만 중장거리 노선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여전히 기존 서비스와 일부 차이가 있다. 당초 아시아나는 해당 좌석 승객들에게 기내식 메뉴를 코스 형태로 순차 제공했지만, 현재는 트레이에 세팅해 한꺼번에 서비스하고 있다. 음식 종류가 덜 나가는 건 아니지만 서비스 방식을 간소화한 것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기내식이 안 실리거나 지연이 발생하는 항공편은 전혀 없다"면서 "비즈니스석에 한해 서비스를 약간 간소화한 상태로, 안정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는 기내식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면 다시 코스 형태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8월 초 일부 장거리 구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코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는 기내식 공급 차질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을 위한 보상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기내식 탑재 지연'으로 1시간 이상 출발이 지연된 항공편 탑승고객들에게 운임의 10~20%를 돌려주기로 한 것.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보다 승객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이 기간 위의 조건에 해당하는 항공편(총 100편)을 이용한 고객들이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내식 이슈가 어느정도 잠잠해지자 이번엔 부실 정비 문제가 떠올랐다. 기체결함으로 인한 지연이 촉발한 부실 정비 논란은 현재진행 중이다. 30일엔 인천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하려던 아시아나 여객기(A330)에서 연기가 발생, 소방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국토부 확인 결과, 항공기 후미의 보조동력 장치 내부에서 오일이 새면서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실제 화재는 아니였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간의 보조동력장치 정비 이력, 제작사 기술정보지시서 등 정비 미흡사항이 있었는지 추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토부는 아시아나에 대해 실시하고 있던 특별점검을 기존(3일)보다 일주일 연장, 다음달 10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국토부는 아시아나 여객기가 지난 15일부터 결함으로 잇따라 지연되자 지난 22일 운항스케줄 대비 정비인력, 예산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특별점검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려던 A380 항공기에서 연료계통 문제가 발생, 48시간 긴급정비에 들어가면서, 해당 기종을 투입하는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스앤젤레스 등 장거리 노선에 연쇄적으로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
특히 아시아나 직원들로 구성된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기체결함 사태의 원인이 '정비인력 부족'과 '부품 돌려막기'에 있다는 주장이 쏟아진 것도 국토부의 특별점검을 부추겼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정비 전반에 걸쳐 내재돼 있는 미흡사항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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