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실장 반응에 백악관 "부실한 아침 때문"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켈리는 제대로된 아침 식사를 기대했는데 패스트리와 치즈만 나와 실망한 것이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가진 이날 조찬회동에서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로 잡혀있다"는 발언을 하자 당시 옆에 있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불편한 기색을 보인데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정말일까?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최 전 조찬회의에 참석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왼쪽부터), 케이 베일리 허치슨 나토주재 미국대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W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유럽 순방을 미국의 오랜 동맹인 독일을 비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며 당시 조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했을 때 옆에 있던 3명의 관료는 입술을 다물고 테이블에서 시선을 돌리는 등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은 러시아가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증거로 독일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언급했다. 이 말을 옆에서 듣던 케이 베일리 허치슨 나토주재 미국대사는 맞은 편에 배석한 나토 동료에서 시선을 돌렸고 켈리 실장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몸을 돌린채 딴 곳을 보며 입술을 꽉 다물었다.
이에 대해 보디랭귀지 전문가들은 샌더스 대변인의 설명과 상반되는 대답을 내놨다. 아칸소대학교의 패트릭 스튜어트 정치학 부교수는 켈리 비서실장의 표정은 짜증과 연관돼 있다며 "그의 얼굴 밑쪽은 불쾌함을 표현하거나 아마도 짜증을 낸 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말 심한 분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스튜어트 부교수는 얼굴 움직임을 분석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안면근육활동부호화시스템(FACS)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15년간 보디랭귀지를 연구해 온 마리 시비엘로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똑바로 쳐다본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말에 "완전히 동의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통 사람들은 설득하는 과정에 함께 참여할 때 말하지 않는 사람은 화자를 응시하고 그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고개를 끄덕인 뒤 같은 뜻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테이블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쳐다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켈리 비서실장은 테이블에서 고개를 돌려 천장을 봤고,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편에 위치한 나토 대표단도 좀처럼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켈리는 그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어디로든 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란의 발언 당시 왼편에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에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앞에 놓인 접시를 응시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