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30번째 나토 회원국 될 수 있을까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마케도니아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으로 추진하는 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로이터통신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11일(현지시각) 마케도니아를 나토의 30번째 가입국으로 추진하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마케도니아도 가입 협상을 위해 이날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케도니아는 오랫동안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해왔으나 이웃 나라 그리스의 반대로 매번 가입 문턱에서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나토 정상들 역시 2008년부터 마케도니아를 나토 회원국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마케도니아와 그리스와의 분쟁으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국호명을 사용하는 것은 알렉산더 대왕을 배출한 고대 그리스 마케도니아 왕국의 역사를 도용하는 행위라고 마케도니아를 규탄했다. 또한, 국가 명이 그리스 영토 북부 마케도니아 지방에 대한 영유권을 암시한다며 약30년간 마케도니아에 국호 변경을 요구했다.
1993년에도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마케도니아가 아닌 '구(舊)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으로 국제연합(UN)에 가입해야만 했다.
마케도니아는 지난달 그리스와 국호를 '북 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변경하는 합의문에 서명해 27년간 지속된 국호 명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비록 그리스와 합의문 도출에 성공했지만 마케도니아는 아직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 투표를 남겨 둔 상황이다. 여기에 새로운 국호 명을 반대하는 국민의 수도 상당해 마지막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반면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나토 가입이 국민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게 되는 강력한 동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마케도니아의 나토 편입은 러시아와 마케도니아 내 소수의 친러 정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발칸 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한 러시아는 나토의 세력 확장을 경계해왔다.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 주재 러시아 대사 역시 나토에 가입하려는 마케도니아의 야망을 비판하면서 만약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마케도니아가 '합법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