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선 독일을 비난하는 것으로 여정을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독일의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비난하며 “독일이 러시아에 포로로 잡혀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정상회의 시작 전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추진하고 있는 발틱해 송유·가스관이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로 인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강력해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은 러시아가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독일은 총 에너지 수요량의 60~70%를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게 될 텐데, 이것이 부적절하지 않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유럽의 방위비를 지불하고 있는데,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독일은 나토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 정도밖에 지불하지 않으면서 러시아와 가스관 계약을 체결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과 여타 나토 동맹국들이 미국의 방위 능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줄기차게 비난해 왔다.
현재 29개 나토 회원국 중 방위비로 GDP의 2%를 내놓고 있는 회원국은 미국·영국·그리스·에스토니아·폴란드 5개국 뿐이다. 독일은 2025년까지 방위비를 2015년의 1.1%에서 1.5%로 증액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날 예정이며, 11일부터 이틀 간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오는 16일에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최 전 조찬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측 중앙)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좌측 중앙)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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