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내년 금리인상 횟수 1.5회로 예상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올해 중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를 축소하는 것은 시장에 풀린 돈을 다시 회수하는 긴축 움직임이기 때문에, 위험자산인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사진=블룸버그> |
이로 인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로라 로스너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대차대조표 축소가) 급격한 긴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2번의 추가 금리인상을 실시하며, 내년에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1%까지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FOMC 의사록이 발표된 후 투자자들은 연준의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1.5회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11월 1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제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연준이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할 경우 금리 인상 경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난주 사우스 플로리다 새러소타 매너티대 연설에서 말했다.
그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면 장기 금리가 오르고 금융 여건이 위축될 것"이라며 "이 경우 연준은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차대조표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채권 매입을 점차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적정 단기 금리 경로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 걸림돌 혹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시장 조사기관인 라이트슨 아이캡의 로우 크랜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은 처음으로 자신들의 금리 전망이 대차대조표에 대한 추정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에 각각 3번의 금리인상이 실시되더라도, 겨울에는 (금융시장을 잠잠하게 하기 위한) 소강 상태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FOMC 회의는 1년에 총 8번 열리며, 다음 번 회의는 5월 2~3일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