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출은 6개월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비지출이 6개월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하고 있는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2% 넘게 오르며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약 5년 만에 넘어섰다.
맨해튼의 쇼핑객 <사진=블룸버그> |
미 상무부는 31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월 한 달 전보다 0.1% 상승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2.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연준의 목표치 2%를 웃돈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2월 중 0.2% 상승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1.8% 올랐다.
완전 고용에 근접한 고용시장과 오르고 있는 물가상승률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근거를 제공해왔다.
소비지출은 기대를 밑돌았다. 개인소비지출은 2월 한 달 전보다 0.1%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으로 금융시장 전망치 0.2%를 밑돈 수치다. 1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0.2%로 유지됐다.
2월 소비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정부가 사기예방을 위해 세금환급을 미루고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계 지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소비지출 둔화는 1분기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했을 가능성을 연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는 2.1% 성장해 3분기 3.5%보다 성장 속도를 늦췄다.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의 주요 위원들은 올해 총 3~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언급해 왔다. 연준은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75~1.00%로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소비지출은 2월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지출이 지난해 4분기 3.5%에서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인들의 개인소득은 1월 0.5%에 이어 2월에도 0.4%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