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라인 증설
스마트폰 수요 감소 대비…IT용 배터리 줄이고 전기차 배터리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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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방글 기자] LG화학이 중국 난징공장에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운영하던 SK이노베이션이 중국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30일 LG화학에 따르면 중국 난징공장은 IT용 소형 배터리 라인 1개를 없애고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사실상 전기차 배터리 라인 증설이다. 이 라인은 LG화학의 최대 고객인 제너럴모터스(GM)의 물량을 커버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증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급증하는 추세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B3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 2015년 678만대 수준에서 2020년 104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30% 성장률이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 관계자는 “충북 오창공장은 더 이상 증설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중국 공장 라인 증설을 통해 글로벌 물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과거 1개 라인에서 1분에 12개의 셀을 만들었다면, 최근에는 24개까지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LG화학 홍보실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전기차 배터리 증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중국 난징공장은 축구장 3배 크기의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마련돼 있다. 연간 전기차 5만대 이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18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난징공장에서 생산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상황에 차이가 상반된 이유는 수요처가 다른 탓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의 경우 중국 공장에서 생산만 할 뿐, 세계 곳곳의 글로벌 기업으로 수출한다. 반면 가동 중단된 SK이노베이션의 BESK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북경기차 등 중국 현지 기업에게 팔려나갔다.
SK이노베이션 홍보실 관계자는 “BESK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배터리는 중국 현지에서 사용됐다”면서도 “중국기업 지분이 더 많은 합작사였기 때문에 사드 보복과 연결 지어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BESK는 북경기차와 북경전공이 지분 60%를, SK이노베이션이 지분 40%를 가진 합작사이기 때문에 중국 기업의 타격이 더 크다는 해명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LG화학이 IT시장 포화로 소형 배터리 성장세가 주춤한 것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 IT시장 분석‧컨설팅 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고대수는 14억5000만대로 전년 대비 1% 성장에 그쳤다. 올해도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7000억원 수준이던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을 오는 2020년까지 7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료=LG화학> |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