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낙관적이라는 ECB, 실상은 '절박'

기사입력 : 2017년03월10일 16:07

최종수정 : 2017년03월10일 16:07

유럽 분열 외면 어려워…금리 정상화 요원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경제에 대해 낙관적 평가를 내리며 추가적인 통화완화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느긋한 입장을 내놓았지만, 사실은 정치적 변수 등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야 하는 상당히 불편한 위치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9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경기 하강 리스크가 둔화됐고, 디플레이션은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라며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더 이상 절박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ECB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뉴욕타임스(NYT)는 ECB가 겉보기에는 경기 개선 상황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이지만 유럽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분열 양상 때문에 속내는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CB의 현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두고 국가별로 이해관계가 어긋나고 있는데다 섣불리 정책 결정을 내렸다가는 유럽 경기 회복세가 뿌리째 뽑히고 포퓰리스트 세력들이 득세할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 위태로운 줄타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블룸버그>

유럽 등지의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을 인식한 듯 드라기 총재는 일단 유로존 통합을 거듭 강조하며 분열 움직임을 견제했다.

그는 “유로화 탄생 때를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도 유로화가 잘못된 개념이라는 주장들이 있었다”며 “그들이 오늘날에도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 회원국들이 위기의 순간에도 단결을 보여줬다며 “유로화는 그대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NYT는 드라기 총재가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국가들 간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례로 독일의 경우 ECB가 초저금리 정책으로 독일인들의 예금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주장을 오랫동안 펼쳐 왔다.

반면 이탈리아의 경우 ECB의 저금리 정책 덕분에 심각한 신용 위기를 그나마 극복해나갈 수 있었다. 만약 ECB가 대략 올해 중반부터 점진적으로 완화 정책을 축소해 나가기 시작한다면 이탈리아 포퓰리스트 정당인 오성운동은 ECB가 독일 편을 들어준다며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과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프랑스도 드라기 총재의 입장을 난감하게 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극우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프랑스 국채금리가 치솟았는데, 이는 신용시장 비용을 낮게 유지하려는 ECB 정책 목표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대서양 건너 미국의 정치 상황도 드라기 총재가 안심할 수 없는 요인이다. 유럽연합(EU)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휘 하에 무역 장벽을 높이게 되면 유럽의 수출이 타격을 입어 경제에도 파급 효과를 미쳐 통화정책에도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금리 정상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연방준비제도 역시 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하는 ECB에는 부담이다.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아마도 6월 정도에는 정책 의도를 좀 더 명확히 밝힐 것이며 국채와 회사채 매입 규모 축소와 같은 계획이 시사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NYT는 복잡한 유럽의 정치,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결정은 아마도 수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