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 시행 중인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ECB의 목표치에 근접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ECB가 16일(현지시각) 공개한 1월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ECB 정책위원들은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신중하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들로는 전세계와 유로존의 정치적 여건이 지목됐다.
유로존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에서 대형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으며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위원들은 ECB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신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지난달 유로존의 물가가 전년 대비 1.8% 오르며 ECB의 물가 목표치 2%에 근접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의사록은 "아직 지속 가능한 진전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광범위하게 공유됐다"고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역시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부양 없이도 지속해서 유지될 수 있을 정도로 상승할 때까지 양적완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G-DiBa의 카스텐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사록은 ECB가 이른 시일에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함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올해 3월 종료 예정이었던 자산매입프로그램의 시행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다만 4월부터는 월 800억 유로인 자산매입 규모가 600억 유로로 줄어든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