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우다웨이 전날 면담서 중국 '사드 반대' 입장 고수
북한 외무성 대표단 앙골라·콩고 방문…"고립 탈피 시도"
[뉴스핌=이영태 기자] 외교부는 9일 김장수 주(駐)중국 대사가 지난 8일 방중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들과 면담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방중 의원단 측에서 (면담이) 어렵다고 알려왔기 때문에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김영호 의원실에서 방중 이전에 공문을 통해 외교부에 주중대사와의 조찬 간담회 일정 주선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었고, 외교부에서는 주중대사관에 공문을 전달했다"며 "주중대사관에서는 이에 대해 8일로 예정된 북경대 좌담회 이전에 만나는 게 좋겠다는 판단 하에 면담을 갖자고 의원단에 제안했으나, 의원단 측이 출국 전날인 7일에 (면담이) 어렵다고 알려오면서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전날 김 대사와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간 면담과 관련, "우리 측 제의로 면담이 이뤄졌다"며 "우리 측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고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측은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한 기존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다웨이 대표가 '사드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음을 시사했다.
조 대변인은 "면담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인한 한반도 정세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과 이러한 도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는 데 대해 협의했고 이와 관련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 조치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우다웨이 대표가 동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난달 라오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마찬가지로 이번 면담 역시 중국 측과 소통의 일환으로 개최된 것"이라면서 "이런 소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양자·다자회의 계기에 사드 결정과 관련한 소통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골라와 콩고 등에 대표단을 파견한 북한의 최근 대외활동에 대해선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앙골라와 콩고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대북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외교적 시도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런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교부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