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밀 타격 능력 향상"…미국 정부, 군용 GPS 수신기 수출 승인
[뉴스핌=이영태 기자]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가 올해 안에 실전 배치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8일 경기도 포천 승진 과학화 훈련장을 방문해 통합화력훈련 참관 전 타우러스 미사일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공군 관계자는 9일 "북한의 전파교란(재밍)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미군의 군용 GPS(인공위성위치확인) 수신기를 타우러스 운용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게 미국 정부가 승인함에 따라 연내 전력화가 가능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제 장거리 순항 미사일인 타우러스를 공군 주력 전투기인 미국산 F-15K 전투기에 장착해 운용하려면 GPS 리시버 체계통합과 함께 군용 GPS가 내장돼야 한다.
이에 따라 북한 핵과 미사일 시설을 원거리에서 정밀타격하는 타우러스 수십기가 곧 생산국인 독일 현지에서 한국 배치를 위해 선적된 후 2~3개월 내에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북한의 레이더망을 회피하도록 스텔스 형상과 기술이 적용된 타우러스는 사거리가 500㎞ 이상인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유사시 선제타격할 '킬 체인' 핵심전력이다.
타우러스는 길이 5.1m (날개폭 2m), 사거리 500㎞ 이상으로, 전체 중량은 1400㎏이다. 탄두의 무게는 480㎏이다. 약 40m의 비행 고도로, 마하 0.95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북한 방공망을 피할 수 있다. 탄두 체계는 성형작약 탄두(pre-charge)와 관통탄두(penetrator)로 구성된 이중 탄두로 다른 공중발사 무기들보다 2배 이상 관통력을 갖고 있다.
타우러스는 '트라이-테크(Tri-Tec)'로 불리는 적외선 영상기반 운항시스템(IBN), 지형추적 운항시스템(TRN), 관성항법시스템(INS) 3중항법장치 체계를 갖췄다. 비행경로에 오차가 생기면 항로를 스스로 수정할 수 있다.
공군 관계자는 "타우러스가 실전 배치되면 북한 영공에 들어가지 않고 북한 전역에 대한 초정밀 타격이 가능해진다"며 "동해 또는 대전 인근이든 상관없이 F-15K 전투기에 장착된 타우러스를 발사하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기지를 15분 이내에 정밀 타격, 파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에게 연두업무보고를 하면서 타우러스 실전 배치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군 당국은 대당 20억원인 타우러스 170여 기를 올해와 내년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