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상승세 ‘진행형’…2050년 평균 600만불 전망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에서 주택가격이 100만불(약 8억5000만원)을 넘어서는 지역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시드니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을 통해 공개된 코어로직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주택가격 중간값이 100만호주달러를 넘는 지역(suburb) 수는 613곳으로 1년 전보다 29%가 급증했다. 지난 3년 동안 두 배가 넘는 성장세다.
그 중에서 68%는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주 지역으로 2008년에 비해 100만불 이상 지역 수가 60% 넘게 늘었다.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는 100만불 이상 지역이 전체의 17%로 2008년의 14%보다 더 확대됐다.
주택 중간값 100만달러 넘는 지역 수 <출처=블룸버그> |
중국인 등 외국인 투자수요를 제한하기 위한 규제가 도입되고는 있지만 시드니와 멜버른 등 인기 도시 주택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 일간지 AFR에 따르면 시드니와 멜버른 주택 가격은 강력한 수요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4년째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전체로도 주택 가격은 2012년 5월 저점 이후 40% 가까이가 올랐다.
코어로직 리서치 애널리스트 카메론 쿠셔는 채권이나 주식과 같은 다른 자산 수익률이 낮고 사상 최저 수준인 금리와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세제 혜택 등이 주택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호주중앙은행(RBA)은 호주달러 강세를 견제하며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50%로 25bp 내렸다.
쿠셔는 전반적인 주택 수요는 다소 둔화되고 있을지 몰라도 사상 최저 수준인 금리로 인해 고급 주택 수요는 앞으로 1년 동안 강력한 수준이 유지되고 100만불 이상 지역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택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데일리텔레그래프지는 파인더닷컴의 통계수치를 인용,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50년 시드니지역 주택 평균 가격은 640만호주달러(약 54억원)를 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