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적 주행 성능·코너링 합격...패밀리카로선 승차감 딱딱해
[뉴스핌=송주오 기자] 미니(MINI) 클럽맨은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라인업 중 유일무이하게 패밀리카로 부를 수 있는 모델이다. 그만큼 미니 모델 가운데 가장 큰 차체와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클럽맨은 미니만의 색깔을 내세우면서도 대중적 요소를 반영해 수요층을 넓히려는 미니 브랜드 전략의 산물이다.
클럽맨은 단순히 차체만 키운 것이 아니다. '둘'이라는 콘셉트가 강했던 미니 브랜드에 '패밀리'라는 개념을 불어넣은 첫 모델이다. 스타일리시한 외관과 높은 주행성능에 가족을 태울 수 있는 패밀리카 성격을 더한 것이다.
시승차는 클럽맨 쿠퍼S 모델로 풀 옵션 차량이다. 외관은 기존 미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차체는 커졌지만 미니의 특징을 보여주는 디자인 정체성은 지켰다. 뒤태는 좀 다르다. 스플릿 도어 채택으로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스플릿 도어는 양문형 냉장고처럼 트렁크의 문이 양 쪽으로 열린다.
스플릿 도어는 익숙지 않은 개폐 방식으로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룸미러를 통해 차량 뒤 도로 상황을 확인할 때 스플릿 도어가 일부 시야를 가로막기도 했다. 적응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시승하는 동안은 불편함을 느꼈다.
실내는 미니 특유의 디자인이 그대로 살아있다. 동그란 모양의 센터펜시아와 단단해 보이는 시트 등은 미니스러움을 내뿜고 있었다. 다이얼로 내비게이션을 조정하는 방식도 여전했다.
미니 클럽맨<사진=BMW그룹코리아> |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움켜잡았다. 묵직한 느낌이 '미니를 탔구나'라는 신호를 보냈다.
시동을 걸어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뉴 클럽맨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5kg·m의 힘을 발휘하는 3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한적한 도로에서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주체할 수 없는 주행 본능으로 앞을 향해 나갔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속 반응은 단연 일품이었다. 코너 구간에서 마치 땅에 붙어가듯 안정적인 선회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풍절음은 다소 귀에 거슬렸다. 가솔린 모델임에도 꽤 시끄러웠다. 이것도 일종의 '미니스러움'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소음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고카트'라는 별명답게 노면의 상태가 그대로 느껴졌다. 클럽맨을 '미니'스럽다고 할 수 있는 이유다.
다만, 패밀리카를 주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장거리 주행 시 딱딱한 승차감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신나게 260km 거리를 주행하고 난 후 트립에 찍힌 연비는 9.4km/ℓ였다. 복합 연비 11.6km/ℓ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승을 위해 스포츠 모드와 에코 모드를 번갈아 사용한 것으로, 일반적인 주행환경이라면 더 나은 연비를 나타낼 것 같다.
뉴 미니 쿠퍼 클럽맨은 3590만원, 뉴 미니 쿠퍼 S 클럽맨은 4670만원이다.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원하는 미니 소비자라면, 딱 맞겠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