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무진 연상되는 실내 공간+강렬한 디자인+독보적 하이브리드의 결정체
[뉴스핌=김기락 기자]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RX는 렉서스 브랜드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RX는 1998년 첫 출시 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26만대 팔린 모델로,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30%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된 뉴 RX는 프리미엄 SUV의 방향성을 잘 나타냈다. 기존 모델 보다 더 커진 차체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등에서 달라지는 SUV 트렌드가 엿보인다. 미래 SUV 디자인은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함께 고유의 독창성을 강하게 표현하는 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지난 19일 서울 잠실에서 가평 크리스탈밸리를 다녀오는 120km 구간에서 뉴 RX는 여유로운 움직임과 존재감을 확보한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뉴 RX의 큰 특징은 렉서스 기함인 LS 수준으로 차체를 늘렸다는 점이다. 전장을 기존 모델 대비 120mm 늘려 4890mm를 확보다. 또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거리)는 50mm 늘어난 2790mm다.
단적으로, 앞좌석에서는 뒷좌석에 둔 가방에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넓다.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를 가로로 싣고도 공간이 남는다. 렉서스 브랜드를 강조하는 ‘스핀들 그릴’ 크기도 커졌다. 앞모습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시도다. 최근 선보인 르노삼성차 SM6도 마찬가지.
시승차는 뉴 RX450h로, 전 세계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했다. 3.5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더해져 성능을 비롯해 연비까지 잡았기 때문이다.
시동은 마치 전자제품의 전원을 켜는 것 같다. 버튼을 누르면 계기반에 ‘READY’ 표시가 된다. 시동 시 엔진 소리와 진동이 전혀 없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특징. 대시보드 상단에 붙은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영화를 봐도 될 만큼, 크다. 내비게이션 등 주행 정보가 시원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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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뉴 RX<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스르르’ 미끄러지듯 출발하는 감각이 고급차를 타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충분하다. 부드러움을 넘어 매끄럽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기존 모델 보다 시트 높이를 19mm 낮춘 덕에 세단을 타고 있다는 느낌이다.
88올림픽대로를 벗어나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진입했다. 속도를 내보니 승차감이 이전 모델 대비 단단해졌다. 다소 출렁거렸던 기존 RX와 비교하면 승차감과 조종안전성에서 최적의 포인트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전자식 4륜구동 장치 덕에 세차게 몰아붙여도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뉴 RX450h 복합 공인 연비는 12.8km/ℓ다. 일상적인 운전에서는 15km/ℓ 전후, 스포츠 주행 시 약 10km/ℓ대로 나타났다. 차체 크기와 3.5 가솔린 엔진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우수한 편이다. 뉴 RX450h 판매 가격은 7610만~8600만원이다.
뉴 RX450h 경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등이다. 독일 등 유럽차가 디젤 중심인 반면, 뉴 RX450h는 정숙성과 주행 질감을 내세운 하이브리드다. 고급 세단을 타다가 첫번째 SUV로 바꾸려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모델이 될 것 같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