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운전’ 시 20~28km/ℓ…일반적 운전이라면 약 15km/ℓ 가리켜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세계 1위 친환경차 브랜드인 토요타 프리우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두 차의 공인 연비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22.4km/ℓ, 15인치 타이어), 프리우스 21km/ℓ로 미미하다.
이에 따라 공인 연비 보다 실제 연비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운전자를 비롯해 날씨, 도로 조건 등에 따라 연비 편차가 상당한 만큼, 반드시 시승을 해보고 구입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친 지난 20일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타고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을 다녀왔다.
시승에 나서기 전, 현대차 관계자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역력했다. 연일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넘긴 탓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최대 장점인 연비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회사 한 관계자는 “오늘 날씨가 정말 추운데, 연비가 잘 나올지...”라며 굳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시동을 켜도 ‘부르릉’ 하지 않는다. 배터리 충전이 일정 수준 돼 있다면, 전기모터로 주행할 수 있어서다. 자동차가 아니라 마치 전자제품 같다. 출발할 때 소음과 진동도 없다. 디젤 엔진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평화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아주 정숙하다.
가양대교를 거쳐 자유로에 올랐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쑥쑥 올라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를 높이는 방법은 전기모터 사용을 최대화해야 하다. 동시에 엔진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날 경사길 등 힘이 모자란 구간을 제외하고, 전기로 주행한 결과 연비는 20.8km/ℓ로 나왔다. 이는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의 공인 연비 20.4km/ℓ를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이 연비만을 보고 판단하긴 이르다.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기자들이 ‘연비 운전’을 했기 때문이다. 연비 운전은 말 그대로 좋은 연비를 내기 위한 운전 방법이다. 최고 연비 기록은 28.5km/ℓ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들의 우려가 해소된 순간이다.
다만, 이 같은 연비를 일상 생활에서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특성상 운전자와 조건에 따라 연비 편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시승 과정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연비 기록을 생각하지 않고, 운전해보니 약 15km/ℓ를 가리켰다. 디젤 준중형차 연비 수준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연비 운전 시 20~28km/ℓ로 나왔으나 일반적인 운전이라면 약 15km/ℓ로, 준중형 디젤차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현대차> |
뒷좌석 편의성은 좀 떨어진다. 엉덩이를 앞으로 빼자니 무릎이 앞좌석 시트에 걸리고, 허리를 세우자니 머리가 닿는다. 뒷좌석 높이가 낮은 해치백 스타일의 한계다. 중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소비자라면 좀 곤란할 수 있겠다.
시승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Q 모델로, 세제 혜택 후 판매 가격은 2755만원, 여기에 내비게이션 패키지 등이 적용돼 3130만원에 달한다. 이 가격이면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아반떼 디젤 등 구입할 수 있는 차가 대폭 늘어난다. 기아차 올뉴 K7, 르노삼성차 SM6도 사정권에 든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계약대수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950대로 집계됐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지만, 대학생 등 타깃을 보다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2295만~2755만원(세제 혜택 후·선택품목 제외)
판매 조건은 파격적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막 나온 신차라는 점에서 그렇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구매 시 ▲30일 이내 불만족 시 동급 타차종으로 무상 교환 ▲하이브리드 관련 부품 10년/20만km 무상 보증 ▲하이브리드 배터리 평생 보증 ▲1년 이내 사고 시 신차 교환 등 4가지 보증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